2023년 주임신부 사목지향

2023년도 사목지향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수유동 본당의 모든 교우 여러분!
우리는 2022년을 새롭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2023년을 새롭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2021년부터 시작한 같은 성경 말씀과 같은 지향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매번 달라지는 성경 말씀과 계획보다는 하나의 말씀과 지향으로 우리의 부족함을 채우고 가녀린 곳은 튼튼하게 만들어 새로운 날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저의 임기를 채우고자 합니다.

2023년에도 우리가 주님께 이끌리는 신앙인이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 보고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우선 저는 다음의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우리와 내 어깨의 힘을 빼는 것.
나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고집을 줄이는 것.
나와 우리의 완고함을 깨는 것.


사랑의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도 사랑에 물들여져야 합니다. 사랑의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사랑이란 이름의 하느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가짜입니다.

제가 새신부로 아버지 신부님을 찾아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신부님은 제게 “1년 안에(새 신부 시절 동안) 성인 신부 소리를 못 들으면 넌 가짜야!”라는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1년 후 저의 후배 신부가 생겼을 때 교우들로부터 성인 신부라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지금도 신부님의 ‘성인이란 소릴 못 들으면 넌 가짜야!’라는 소리를 계속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새신부 시절. 성인이란 소릴 듣지 못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음을 깨닫습니다. 만약 제가 성인이란 소릴 들었다면 저는 겸손이란 단어와는 상관없이 살았을 것입니다. 위도 아래도 없이 저 잘난 맛에 주님도 몰라보고 살았을 것입니다.

어떤 면으로 보면 우리의 부족함도 주님이 주신 보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보물 하면 우리에게 영광과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보물로 인해 하느님도 모르고 겸손이란 심성도 놓치게 된다면 그것이 과연 보물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에서 겪게 되는 모든 것들이 보물이고 지금이 중요하며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라고 믿게 됩니다.

수유동 본당의 모든 교우 여러분!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주님의 뜻에 맞는지 안개 속에 있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산다고 사회가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마중물까지도 바닥이 나서 갈증만 심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17,21)

주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하나 되길 원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몇 년 사는 인생이 아닌 영원히 살아야 하는 사람이기에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하나가 되기 위한 우리의 실천사항도 앞의 세 가지 기준과 같습니다.

우리와 내 어깨의 힘을 빼는 것.
나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고집을 줄이는 것.
나와 우리의 완고함을 깨는 것.


아울러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신 정순택 대주교님은 2023년 사목교서를 통해 우리에게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로 살아가라고 하시며 두 가지 면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1. 신앙생활의 근원인 미사성제에서 영적 힘을 길어냅시다.

미사 전례는 하느님과 사람이 만나는 장(場)입니다.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이신 아드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을 겪으시어 죽음에게 죽음을 선고하시고, 당신 살과 피로 우리를 먹여 주시어 참생명을 주시며, 우리의 삶이 눈에 보이는 이 세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믿는 이들에게는 이 세상에서의 물질적인 만족이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 참생명과 참사랑이 행복의 기준임을 알아듣게 되고, 새로운 가치의 세계가 열리게 됩니다. 이 참행복의 기준과 새로운 가치를 볼 수 있는 믿음의 힘을 우리는 미사성제에서 길어냅니다.

미사 전례는 하느님과 사람이 만나는 시간입니다. 각자의 삶에서 마주치는 여러 난관과 도전들 앞에서 때로는 힘이 빠지고 지치고 무너져가고 있을 때, 그 힘든 상황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듦을 그대로 안고 성당으로 달려갑시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몰라라 하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 그 고통을 지고 가십니다. 온 세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빚어지는 고통과 아픔과 눈물이 바쳐지는 미사성제는 하느님의 자비와 위로의 손길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미사성제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로 양육되어, 물질적인 가짜 행복이 판치고 여러 형태의 폭력이 일어나는 세상에 참된 평화를 심어나가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출발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만나 복음의 기쁨을 맛본 이는 예수님을 선포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러한 복음의 선포와 그 실천에 불리운 사람들입니다.

2. 우리 안에 다양한 신심을 새롭게 불 지핍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된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신심과 신심행위 그리고 신심운동들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교회는 신자들의 영성생활 활성화에 여러 신심활동이 기여해 왔음을 인정하고 언제나 장려해 왔습니다. 성체조배나 성시간, 혹은 성체거동 등의 성체 신심, 첫토요일 미사와 로사리오 기도 등의 성모 신심, 순교자 현양과 성지 순례 등의 순교자 신심, 성령 기도회나 성령쇄신 운동 등의 성령 신심 등입니다. 다양한 신심활동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위축된 신앙생활에 새롭게 불을 지펴야겠습니다. 새롭게 불붙은 신심이 우리의 신앙을 더 깊게 만들어줄 것이고, 더 깊어진 그 신앙 안에서 우리는 복음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더라.’ 하는 모습으로 우리 사회를 선구적으로 가꾸어 가는 복음의 일꾼이 됩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목위원들이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남녀 구역장 반장님들 그리고 단체장님들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당연직으로 레지오 마리에 단원들의 기도와 활동을 통해 열매를 맺길 희망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힘으로 2023년도 성장과 성숙으로 물들어가길 기도하며 수유동 본당 모든 교우들의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로 함께하겠습니다.

 

2023년 수유동 성당

주임신부 장광재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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