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보아라.”(요한 1,39)
친애하는 수유동 본당 공동체 교우 여러분.
이곳에서 주임사제로 소임을 시작한지도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러분들과 기도와 희생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한해를 보낼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공동체는 지난 한해 보편교회와 함께 희년을 보내며 영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채울 수있었습니다. 이제 조금은 움츠러들었던 가슴을 펼치며 활기찬 그리스도교 공동체로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구장이신 정순택 대주교님께서는 올해를 시작하며 시노도 여정의 결실을 함께 맺도록 저희를 초대하셨습니다. 제 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문서’가 완성되었고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시노드교회란 친교의 교회, 참여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회를 형성하는 원동력으로 ‘투명성’, ‘책임있는 설명’, ‘평가’의 세가지를 명시합니다.
먼저 친교의 교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신앙안에서 친교란 단순히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관계로 치환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내밀한 서로의 본모습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살피는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친교는 서로에게 투명하게 대하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우리본당 공동체에서 쓰여지는 신자분들의 모든 헌금과 미사예물, 그리고 교무금등이 투명하게 집행되고 검토되길 바랍니다. 사무실, 사제관, 그리고 각 단체들에 이르기까지 본당에서 쓰여지는 재정을 공정하고 책임있게, 그리고 투명하게 사용하려는 노력에 주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으로 힘을 북돋으실 것입니다.
다음으로 참여하는 교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참여는 다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으로의 참여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주변을 맴돌기만 했던 군중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그분의 삶안으로 걸어들어가 그분의 제자단에 참여하여 살 것인가의 선택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신비체인 교회안에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습니다. 봉쇄 수도원이 있는가 하면 활동 수도회도 있습니다. 꼭 성당의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드러내고,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낼 수 있습니다. 올한해 우리들이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그리스도안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참여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신비체에 대한 참여는 성경말씀에 대한 묵상과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잊지 않기를 요청합니다.
마지막으로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선교란 더 이상 마이크와 플랜카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마이크는 우리가 타인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씨가 되어야 하고, 플랜카드는 우리들이 삶에서 보이는 행동과 결정들이 되어야 합니다. 선교는 즐거움입니다. 누군가 여러분을 통해 주님을 알아보고 흥미를 갖게 된다면 그것은 놀라운 기쁨입니다. 그것은 그에게 복음이고 나에게 보람이며 공동체에 커다란 유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쉬고있는 신자들을 향한 우리들의 초대는 지난 성탄을 시작으로 2차, 3차 등으로 계속 될 것입니다.
우리 수유동 공동체는 내년 2027년에 본당설립 6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간과 더불어 세계청년대회라는 보편교회의 커다란 경사를 치루게 됩니다. 이는 몇몇 뛰어난 리더들의 역량으로 결코가능하지 않는, 본당 신자 한사람 한사람이 빠짐없이 힘을 모아야만 주님의 은총으로 치룰수 있는 일들입니다. 수유동 본당 공동체의 저력과 주님의 섭리, 그리고 성모님의 전구를 믿습니다. 올한해도 주님안에서 평안하시길 사제관에서 매일 기도 올리겠습니다.
2026년 수유동 성당
주임신부 남창현 토마스 아퀴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