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동성당 소식지 3호 (20.04.19)수유동성당 소식지 3호 (20.04.19.) (미사 시작은 교구지침에 따라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수유동 본당의 모든 교우 여러분! 부활 제2주일이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에 감사드리며, 교우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이번 주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묵상 글을 통해 잠시 여유를 만끽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고통=자연의 법칙=죽음>
1.금붕어 금붕어는 자연 상태에서는 보통 약 10,0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런데 어항 속에 있는 금붕어는 어떤 위험도 없이 적당한 온도와 충분한 먹이를 공급받는데도 3,000개 또는 4,000개의 알밖에 낳지 못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어항은, 고통이라는 자연법칙의 진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통을 수반하는 삶이 자연의 삶이요, 건강한 삶인데, 어항 속의 금붕어는 삶의 실재를 잃어버린 것이다. 자연 속에는 위협과 불안이 있으므로 생존하기 위한 본능도 치열한 반면 어항 속에서는 모든 것이 보장되기에 생존키 위한 본능적 활력 또한 사라지기 때문이다.
2.열대어 수송 대양(大洋)에서 관상용 열대어를 잡아 전 세계에 공급하던 한 회사는 열대어 수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수조 속에 열대어를 보관해도 수송 도중 절반이 넘게 죽는데다 그나마 수송에서 살아남은 열대어들도 비실비실해 상품가치에 문제가 생긴 때문이었다. 그 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심지어 열대어들이 살던 곳의 수초들과 모래와 암석을 수조 속에 집어넣어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의 고민을 전해 들은 한 생태학자가 해결책을 냈다. 즉 수조에다 사나운 문어 한 마리를 넣고 바람을 일으켜 물살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열대어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생태학자 말대로 하였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장시간의 수송을 끝내고 육지에 도착하여 수조를 여니, 사나운 문어는 물론이고 대다수의 열대어가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던것이다. 그 결과를 생태학자에게 보고하니 그 생태학자의 반응은 아주 간단했다. “물고기는 거센 물살을 거슬러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 자기를 해칠지 모르는 무리 속에서 긴장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생태학자의 대답은 계속되었다. “생명체는 너무 편하면 죽습니다. 항상 긴장 속에 살아야 생명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2020 부활 제2주일에 장광재 신부, 이명진 신부 올림.
|
|